
동탄에 여경래 셰프 이름이 걸린 중식당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막상 가볼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이번에 드디어 다녀왔어요. 영천동 우미브릭스톤 1층에 자리 잡은 블루샹하이 동탄점. 결론부터 말하면, 동탄에서 이 정도 중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좀 놀라웠어요.
기본 정보
- 주소: 경기도 화성시 동탄대로23길 121, 동탄우미브릭스톤 112호
- 전화번호: 0507-1419-1467
-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평일)
- 라스트오더: 20:30
- 주차: 건물 지하주차장 이용 가능, 차량 번호 등록 시 최대 2-3시간 무료
여경래 셰프, 그리고 블루상하이


블루상하이를 이해하려면 여경래 셰프를 빼놓을 수 없어요. 세계중국요리협회 부회장에 한국중식연맹회장까지 역임한 한국 중식계의 대가이고,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면서 더 많은 분들이 알게 된 분이에요. 강남 노보텔에 있는 홍보각이 여경래 셰프의 대표 레스토랑이고, 블루상하이는 그 노하우를 좀 더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브랜드예요.
동탄점은 여경래 셰프의 제자 분이 직접 운영하고 있어요. 스승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하되 현장에서 직접 주방을 이끄는 구조라, 여경래 셰프의 맛을 동탄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이 집의 핵심이에요.
매장 분위기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확실히 일반 동네 중식당과는 다르다는 게 느껴져요. 어둡고 차분한 톤의 인테리어에 중국 전통 소품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분위기가 꽤 묵직해요. 테이블 위에 놓인 청화백자 스타일 양념통 세트가 인상적이었어요. 초(醋), 라유(辣椒), 장(醬)이라고 적힌 도자기 양념통이 세 개 나란히 놓여있는데, 이런 디테일에서 격이 느껴지더라고요.


홀 좌석 외에 프라이빗 룸도 있어서 가족 모임이나 비즈니스 미팅에도 좋아 보였어요. 테이블 간격도 넉넉한 편이라 옆 테이블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어요.
밑반찬부터 다르다
[이미지 삽입 위치: 블루상하이 밑반찬 세 종류 -- alt: "블루상하이 동탄점 밑반찬 짜사이 피클 땅콩"]
자리에 앉으면 밑반찬 세 가지가 먼저 나와요. 짜사이, 피클(양배추·오이·홍고추), 그리고 오향땅콩.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제대로 된 중식당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해요.
짜사이는 짭쪼름하면서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피클은 새콤하게 잘 절여져 있어서 입맛을 돋우기 딱 좋았어요. 오향땅콩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데, 기름지지 않고 담백해서 자꾸 손이 갔어요. 이 세 가지가 깔끔하게 나오면 주방의 기본기를 신뢰하게 돼요.
삼선짜장

삼선짜장(11,000원)은 이 집의 기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메뉴예요. 그릇에 담겨 나온 순간 춘장 윤기가 확 반짝이는 게 보이더라고요. 위에 완두콩이랑 새싹이 올라가 있어서 비주얼도 예쁘고요.

한 젓가락 비벼서 먹어보면 춘장이 달지 않고 깊어요. 시중 짜장면에서 흔히 느끼는 설탕 단맛 대신 캐러멜처럼 볶아낸 춘장 본연의 고소하고 씁쓸한 풍미가 있어요. 해산물과 양파, 감자가 굵직하게 들어가 있는데, 특히 양파는 거의 투명하게 볶아져서 달큰한 맛을 더해주고 있었어요. 면은 쫄깃하면서 춘장이 잘 감기는 타입이에요.
11,000원이라는 가격에 이 퀄리티면 가성비 면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워요. 일반 중국집 짜장면과 비교하면 확실히 춘장의 깊이가 다르고, 건더기 하나하나 씹는 맛이 있어요.
통영산 생굴 짬뽕

사실 이 날의 주인공은 이 메뉴였어요. 통영산 생굴이 들어간 짬뽕인데, 나오자마자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어요. 붉은 국물 위로 숙주, 양파, 해산물이 산처럼 쌓여있고, 그 사이사이에 통통한 굴이 보여요.
국물을 한 숟가락 떠보면 매운맛이 먼저 확 올라오는데, 그 뒤로 해산물에서 우러난 감칠맛이 깊게 퍼져요. 인공적인 맛이 아니라 재료 자체에서 나오는 진한 바다 향 같은 거예요. 통영산 생굴은 크기가 꽤 실한 편이고, 익힌 뒤에도 쪼그라들지 않고 탱글하게 씹혀요. 한 입 물면 굴 특유의 크리미한 즙이 국물과 섞이면서 짬뽕의 매운맛을 부드럽게 잡아줘요.

면은 굵은 면을 쓰는데, 매운 국물이 면 사이사이에 잘 스며들어서 한 젓가락씩 건질 때마다 국물이 따라와요. 숙주와 양파는 아삭한 식감을 유지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식감의 밸런스가 좋았어요.
일반 짬뽕이 14,000원이고 굴짬뽕은 시즌 메뉴로 가격이 다를 수 있는데, 이 정도 해산물 양과 맛이면 가격 대비 충분히 값어치를 해요. 겨울철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드셔보세요.
상하이 탕수육

상하이 탕수육(36,000원)은 블루상하이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예요. 일반 탕수육과는 생긴 것부터 달라요. 길쭉한 스틱 형태로 나오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돼지고기의 육즙이 살아있어요.
소스가 위에 뿌려져 나오는 스타일인데, 새콤달콤하면서 약간의 점성이 있어서 튀김옷에 코팅되듯 감싸고 있어요. 양파, 목이버섯, 당근, 청피망 같은 채소들이 소스와 함께 볶아져 있는데, 채소의 아삭함이 살아있어서 느끼함을 잡아줘요.

한 조각 집어서 먹으면 바삭 → 촉촉 → 새콤달콤 순서로 맛이 전개되는데, 이 흐름이 깔끔해요. 일반 탕수육이 반죽 위주라면 이 집 탕수육은 고기 비율이 확실히 높고, 튀김옷이 얇아서 무겁지 않아요. 36,000원이라는 가격이 처음엔 좀 있어 보이지만, 2-3인이 나눠 먹기 충분한 양이고 퀄리티를 생각하면 납득돼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제대로 된 중식이 먹고 싶은 분: 동네 중국집과는 확실히 다른 레벨의 중식을 경험할 수 있어요
- 가족 모임·회식: 프라이빗 룸이 있고 테이블 간격도 넉넉해서 편해요
- 데이트: 조명이 어두운 편이고 분위기가 고급스러워서 분위기 식사에 좋아요
- 여경래 셰프 팬: 홍보각까지 가기 부담스러운 분이라면 동탄에서 비슷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이런 점은 참고하세요
- 평일 브레이크타임(15:00 - 17:00)이 있어요. 늦은 점심은 시간 확인하고 가세요
- 탕수육 같은 요리 메뉴는 단품 가격이 3만원 - 6만원대로 좀 있는 편이에요. 짜장·짬뽕만 먹으면 1인 1-2만원대, 요리를 추가하면 1인 3만원 이상으로 올라가요
- 주차는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해결 가능하고, 매장에 차량 번호 등록하면 최대 2-3시간 무료라서 편해요
- 주말과 저녁 시간대에는 사람이 몰리니까 룸이나 단체석은 예약하고 가는 게 좋아요
종합 평가
여경래 셰프의 제자가 운영하는 만큼 기본기가 확실한 집이에요. 화려한 맛보다는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린 깊은 맛이 인상적이었어요.
좋았던 점:
- 춘장의 깊이가 다른 삼선짜장, 일반 중국집과 확실히 차별돼요
- 통영산 생굴 짬뽕의 해산물 맛이 진짜 깊어요. 겨울 시즌이라면 필수 메뉴
- 상하이 탕수육은 고기 비율 높고 소스 밸런스가 깔끔해요
- 밑반찬(짜사이, 피클, 오향땅콩)부터 기본기가 느껴져요
- 지하주차장 2-3시간 무료라 주차 스트레스 없어요
아쉬웠던 점:
- 요리 메뉴 가격대가 3만원 - 6만원대라 부담 없이 가긴 어려워요. 짜장·짬뽕 위주면 가볍게 갈 수 있어요
- 평일 브레이크타임(15:00 - 17:00)이 있어서 시간 맞추기가 좀 까다로워요
- 간이 다소 강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개인 취향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마지막으로
동탄에서 짜장면 한 그릇을 먹더라도 제대로 된 걸 먹고 싶다면 블루상하이 한번 가보세요. 삼선짜장으로 기본기 확인하고, 겨울이면 생굴 짬뽕, 여럿이 가면 상하이 탕수육까지 추가하는 게 제가 추천하는 조합이에요. 다음에는 런치 코스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3만원대에 여경래 셰프의 코스를 맛볼 수 있다니, 그것도 꽤 끌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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